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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창 인성TV

‘현덕玄德 사상’의 세 가지 정신

by TruePath 2024. 4. 11.

현덕의 의미

중국의 춘추시대 말기에 쓰인 도덕경에 현덕사상이 기술되어 있습니다. 박재희 교수는 그의 저서 <도덕경 강독>에서 현덕의 의미를 이렇게 풀이하고 있습니다. 검을 현인데 이는 검은색을 의미하는 한자로 검은색은 물을 상징하는 색깔이며 세 가지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하나는 물은 만물을 생성케 하므로 풍요를 상징하며, 또 하나는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는 습성이 있어 겸허함을 상징하며, 다른 하나는 물은 온갖 것을 수용할 줄 아는 포용력을 상징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덕은 타인에게 베푸는 선한 마음이며 행위라고 설명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현덕 사상은 만물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풍요로움을 가져다주지만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겸허함으로 모두를 아우르는 포용의 아름다움이 담겨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현덕 사상에는 특별히 세 가지 정신精神이 있습니다.

현덕사상

첫째. ‘생이불유生而不有의 정신입니다. “만들어내되 자기 것으로 소유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박재희 교수는 낳았으나 소유하지 않는다.”라고 해석하였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소유하려는 욕심과 탐심과 욕망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지나친 소유욕이 자칫 더 큰 것을 잃을 수 있음을 외면치 말아야 합니다.

 

위기양소이실대야爲其養小以失大也라는 글귀가 있습니다. “사소한 욕망을 채우기 위해 큰 것을 잃어버린다.”는 뜻입니다. 중국 송나라 정치가 구양수는 곤어소익困於所溺이란 말을 남겼습니다. “탐닉 하면 곤경에 빠진다.”는 뜻입니다. 맹자는 마음을 수양함에 있어 욕심을 주리는 것보다 좋은 것은 없다.” 지나친 소유욕을 항상 경계하십시오.

 

둘째. ‘위이불시爲而不恃의 정신입니다. “이루어내되 그 공로를 명분으로 삼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박재희 교수는 주었으나 자랑하지 않는다.”라고.” 해석했습니다. 지나친 자기 자랑인 과시욕誇示慾은 명예에 흠이 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도덕경에 상덕부덕上德不德이란 글귀가 있습니다. “높은 덕은 베푼 덕을 드러내지 않는다.”란 뜻입니다.

소유하지 않고, 드러내지 않고, 지배하지 않으려는 정신

하덕부실덕下德不失德이란 글귀도 있습니다. “낮은 덕은 베푼 덕을 잃지 않고 드러내려 한다.”는 뜻입니다. 최상의 덕은 드러내려 하지 않지만 최하위의 덕은 베푼 덕을 드러내려 한다는 겁니다. 그러므로 언제나 과시욕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위해 매사를 주의하며 경계하십시오.

 

셋째. ‘장이 부재長而不宰’의장이부재長而不宰’ 정신입니다. “길러내되 자기 마음대로 하지 않는다.”라는 뜻입니다. 박재희 교수는 길렀으나 주재하지 않는다.”라고.” 해석했습니다. 도덕경에 하덕위지下德爲之란 글귀가 있습니다. “낮은 덕은 강요한다.”는 뜻입니다. ‘상덕무위上德無爲란 글귀도 있습니다. “높은 덕은 강요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남을 돕거나 남이 곤경에 처했을 때 힘이 되어준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어려울 때 도움과 힘이 되어주었다 해서 행여나 지배하려 든다든지 어떤 일을 강요하려는 행태는 금물입니다. 무엇을 빌미로 주도권을 행사하려 하거나 좌지우지左之右之하려는 주인행세는 매우 위험한 발상입니다. 무엇 때문에 상대를 주재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도의를 지켜나가라.

애청자 여러분! 현덕의 사전적 의미는 만물을 성장케 하는 하나님의 덕이요, 속 깊이 간직하여 잘 들어내지 않는 덕이요, 하늘과 땅의 현명한 이치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언제나 현덕 사상을 마음에 새기며 현덕의 세 가지 정신인 소유하지 않으려는 정신, 드러내지 않으려는 정신, 지배하지 않으려는 현덕의 정신을 앞세워 사람이 마땅히 행하여야 할 도덕상의 의리인 도의道義를 지켜나가시기를 바랍니다.